본문 바로가기

제품사용기/모바일

오래된 샤오미폰 노혼 배터리로 교체하기

오랜만에 적는 포스팅입니다.

 

어네스트(주)에서 노혼 배터리를 지원해 주셔서 약 2년 6개월가량 쓰고 있는 미노트3 배터리를 교체해봤습니다!!

이전에는 약 1시간 반 가량 출퇴근길 내내 유튜브를 보고, 게임도 하면서 다녔는데도 약 20% 정도만 쓰고도 충분했는데 요즈음 거의 40%가량 빠지는 걸 보고 이제 슬슬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하던 와중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자가 수리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자가수리는 이전에 홍미 4 프라임과 미 4S, 갤럭시 S7 등을 직접 교체해본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0. 배송

어네스트측에서 송장번호를 문자로 전달받고 유니패스에서 조회해보니 이미 통관중이더군요! 신청을 16일 날에 했고, 연휴 끝나자마자 바로 보내주셨나 봅니다.

배터리라 선편으로 올 줄 알았는데 항공편을 통해서 인천세관으로 도착했네요. 품명에 보시면 NOHON XIAOMIMINOTE3 BATTERY라고 적힌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목록통관 항목입니다.

통관은 빨랐지만 CJ 물량이 밀려서 어제 오후서야 수령했습니다.


1. 패키징

먼저 노혼 배터리의 패키징입니다.

종이포장으로 되어있으며 투명창을 통해 배터리 실물과 모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터리 본품

- 수리 도구 세트 [헤라, 피크, 배터리 고정용 양면테이프, 뒤판 앞착오프너, 드라이버, 정품인증서, 간단 메뉴얼, 대리점 홍보물]

- 뒷판 접착용 양면테이프

샤오미 미노트3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델명 : BM3A

2. 설계용량 : 3500mAh / 13.5Wh

이전에 배터리 수리할 땐 그냥 알 리에서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제품들을 구매해서 썼었는데, 생각보다 수명이 그리 길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그땐 수리과정에서 실수가 많아서 결국 비싼 수업료를 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노혼 배터리는 처음 써보는데 확실히 패키징부터 알리 발 저렴이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이하게 배터리에 샤오미 순정부품처럼 SN이 기록되어있어요. 박스 패키징에 있는 QR 코드를 확인해보면 관련 정보를 더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집도

오늘 수리할 미노트3 입니다.

다른 제품과 달리 고정나사 없이 접착제로만 뒤판이 붙어있어 이를 녹여주는 게 관건입니다.

1) 뒤판 열기

이번 수리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꼽자면 저는 뒤판 따기를 꼽을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날 땀 뻘뻘 흘려가면서 드라이기로 열풍을 거의 5분 가까이 쏘인 뒤, 낑낑대며 들어내어야 살짝 틈이 보입니다.

히팅건이 있으신 분들은 좀 더 쉽게 여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전문적인 도구는 없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로 꾸준히 지지는 게 답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거의 75도까지 가열해야 테두리 접착제가 녹는다고 합니다.😑😑😑

팁을 드리자면, 하단 모서리를 공략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렇게 오래 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열하다가 살짝 들어보면 정말 실눈 같은 틈이 생깁니다. 그 틈으로 바로 헤라와 피크를 끼워서 살살 밀어주세요.

미노트3는 다행히 후면 지문인식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연결된 케이블은 없으니 뚜껑을 여는 것 자체에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뒤판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힘을 잘못 주면 와장창 할 가능성이 높으니 정말 조심조심 열어주셔야 합니다.

뒤판에 별도 나사가 없는 제품들의 가장 큰 문제인데요, 접착테이프로 고정이 되다 보니 한번 열고나면 테이프가 뭉개지거나 찢어져 다시 닫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열고난 직후에 사진을 보면 테이프가 헤라에 달라붙어 돌돌 말린 채로 뜯겨져 나왔습니다.

예전 미4S 때는 별 수 없이 3M 양면테이프로 덮었었는데, 노혼 베터리 수리킷에는 뒷판 접착용 테이프가 동봉되어있어서 시름을 덜 수 있을것 같습니다.

추후에 다시 테이프를 발라야하니 열린 뚜껑에 붙은 테이프 찌꺼기들은 깔끔하게 뜯어내 주세요.


2) 보호 캡 및 NFC 수신기 제거

 

배터리를 분리하려면 케이블을 먼저 빼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NFC 수신기가 붙어있는 보호 커버를 열어줘야합니다.

동봉된 드라이버를 이용해 총 10개의 나사를 풀어주고, 아래쪽 비닐커버쪽을 살짝 들어주면 쏙 빠져 나옵니다.

그럼 드디어 미노트3의 속살이 보입니다.

다행히 나사 크기는 모두 동일하니 잃어버리지 않게만 주의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제보니 배터리 제조일자가 17년 10월이네요. 거의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전에 썼던 다른 폰들과는 달리 스웰링도 없고, 러닝타임도 극단적으로 나쁜편은 아니어서 잘 버텨준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3) 배터리 분리

이제 대망의 배터리를 분리할 차례입니다.

방금 뜯어낸 보호캡쪽에서 배터리 단자를 분리해주시고, 배터리 아래쪽에 붙어있는 접착 스티커 손잡이 2개를 살짝 들어서 잡아뜯기 용이하게 만들어주세요.

저 아래쪽 손잡이를 주욱 잡아 당겨주시면 고무줄이 늘어나듯이 뽑혀 나올겁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은 잘 안나오고 중간에 툭 끊겨 버릴 확률이 높습니다ㅋㅋㅋㅋ

제가 수리했던 폰들 중 단 한개도 끝까지 잘 끌려나온적이 없었네요ㅠㅠ

한번에 나와준다면 훨씬 간단해집니다. 접착스티커가 잘 떨어져나왔다는 뜻이죠. 그냥 밀어올리면 베터리가 바로 빠집니다.

 

하지만 저처럼 중간에 "톡" 하고 끊어져 버렸다면 아직 접착 테이프로 붙어있는 상태라서 잘 안빠져 나옵니다.

위 사진처럼 테이프가 중간에 뭉쳐서 덜 빠져나온게 보이실겁니다. 한쪽은 아얘 초반에 끊어져 버려서 뜯느라 애좀 먹었네요.

이럴땐 왼쪽이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해서 뒷판을 열었던 피크를 이용해서 살살 들어주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절대 배터리가 휘거나 구부러지면 안됩니다!! 리튬전지의 변형은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조심 들어주세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는 테이프가 어느쪽이 더 길게 당겨져 나왔는지를 기준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더 많이 뽑혀나온쪽이 더 쉽게 들릴겁니다.


4) 노혼 배터리 교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노혼 배터리를 끼울 차례입니다.

동본된 양면테이프를 안쪽에 붙여주시고, 배터리를 자리잡아줍니다. 그뒤 메인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해주면 끝.

참 쉽죠?ㅎㅎ

뒷판을 닫기 전에, 메인보드에 잘 연결되었는지 확인차 전원을 켜봤는데 문제없이 잘 켜지는걸 보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뚜껑 다 닫았는데 안켜지면 억장이 와르르..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다시 NFC 커버를 끼우고 나사 10개를 모두 채결해주세요.

테스트 삼아서 저 상태로 NFC 인식 테스트도 해보니 잘 읽혀집니다.

안심하고 바로 뚜껑 덮기로 넘어갑시다.


5) 뒷판 덮기

오늘 작업중 두번째로 난감했던, 고생했던 부분입니다.

테이프가 있긴 했지만 다루기가 어려워서 한참을 낑낑대며 삽질했네요.

 

뒷판 테이핑 작업들

<1>

먼저 첫번째 사진처럼 기존 뒷판에 붙어있던 접착 스티커들을 말끔히 뜯어내 주세요.

그 다음 배터리 수리키트에 동봉되어있던 새 테이프에서 바깥쪽 테두리와 카메라부분을 뜯어내 주세요. 카메라는 안쪽 구멍을 완전히 뚫어내야 합니다!

<2>

그 다음 두번째 사진의 보이는 면이 뒷판에 닿도록 붙여주세요.

사진속 하얀색 면은 모두 뜯어내야 하는 부분인걸 잊지 마세요! 실제로 붙여지는 영역은 검정색 테두리부분만 입니다!

사실 여기가 가장 어려운데, 붙이기 직전에 하얀색 종이 부분을 밀어서 칼선을 따라 약간 뜯어내셔야 나중에 들어내기 편합니다.

또 하나 복병은 칼선이 완벽하지가 안고, 대충 그어져 있어서 겉테두리와 내부 뜯어낼 영역이 분리가 어려워요. 저는 직접 칼로 몇번 그어가면서 다시 칼선을 내고 빼냈어요.

<3>

안쪽 하얀색 면을 칼선을 낸 뒤 뜯어내면 뒷판에는 테두리 부분만 스티거가 붙어있겠죠?

사진처럼 접착면 보호 필름을 뜯어내면 테두리만 따라서 접착스티커가 발라지게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잘 안붙고, 잘 안뜯기고, 잘 삐뚫어집니다..ㅠㅠㅠ

너무 완벽하게 하려면 스트레스 뿜뿜하니 적당히 고정만 잘 되면 되겠지! 하는 마인드로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테이프 바르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그렇게 완성한 뒷판 테이핑 작업!!

이제 뚜껑을 잘 맞춰서 닫고 단단히 고정시켜주면 완성입니다.


3. 마무리

 

모든 작업을 마치고 테이블 한장 찍어봤습니다.

퇴근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작업했지만, 그래도 짱짱해진 배터리 보니 뿌듯하네요.

 

가지고 있는 USB 충전 테스터에 물려봤습니다. 9V 입력도 잘 받습니다!


4. 여담 및 후기

 

예전 배터리 기준으로 OS가 측정을해서 그런지 만충을 해도 상단바에는 85%까지밖에 안차네요.🤔🤔🤔

따로 칼리브레이션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귀찮으니 쓰다가 차차 하는걸로 합니다.

// 추가 1

아, 어제까지만 해도 85%까지만 차더니 오늘은 95%로 올랐습니다.

 

```

추가 2

===== 캘리브레이션 후 추가 =====

베터리 캘리브레이션을 한 결과 완전히 100%까지 잘 충전됩니다!

==========================

```

대기시 배터리는 무려 1일 8시간?이라는 기염을 토합니다.🎉🎉

처음 핸드폰 산거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뒷판은 한동안 단단한 걸로 눌러서 잘 접착되도록 하는게 중요할것 같습니다. 잠깐 생각나서 들여다보니 카메라쪽이 살짝 벌어져있었어요..😥

 


[미노트3 배터리 교체 총평]

수리 난이도 : ★★★★☆

-> 배터리 수리라 뒷판까고 커버여는거 외에는 별거 없겠습니다만,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그밖에도 조금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수리 만족도 : ★★★★★

-> 체감 러닝타임이 확실하게 엄청 길어졌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캘리브레이션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미노트3 수명연장에 큰 도움을 주신 어네스트와 네이버카페 리버비쉬팩토리 포럼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