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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사용기/모바일

홍미4 프라임 액정 자가수리를 해보자!



1~2년 전 스냅드래곤 625를 탑재하고 나와 가성비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샤오미의 홍미4 프라임의 액정이 와장창 깨져버리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 버렸습니다!!


새 폰으로 넘어갈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어떤 폰으로 갈지 물색하는동안 쓸 제품이 없어서 긴급히 수리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1. 알리익스프레스 탐험기


알리에서 어떤 제품을 주문해야할 지 뒤지는동안 알게된 사실들입니다.


1. 홍미4 프라임은 제조과정에서 총 2가지 회사에서 액정을 납품받습니다. (EBBG / Tianma)

알리셀러도 랜덤으로 납품받는다고 해서 특정 제품을 골라서 주문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쪽 품질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기존 액정 품질도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 쪽이라 EBBG라는 낯선 이름의 제조사였지만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2.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하실 땐 Redmi 4 Prime(또는 Pro) LCD replacement 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선 홍미4 "프라임" 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PRO 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3. 출시 후 변경된 버전인 구라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구할 수 없습니다.

모두 구라베젤이 있는 버전만 유통되고 있으며, 개선판 액정을 구하고 싶으시다면 샤오미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 출고된 액정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 비용은 대략 6만원~8만원 선입니다.


4. 꼭 사진이 첨부된 후기를 확인하세요. 셀러들마다 품질이 천차만별이고, 진짜 해당 제조사 액정인지 완전 듣보잡 가품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른 구매자들이 올려놓은 사진후기들을 보면 LCD 파츠 고유넘버를 캡쳐해서 올려놓은것들이 있습니다. 또 측면에서 보았을때 빛샘이나 번져보이는지도 사진후기로 올려놓은곳도 있습니다. 꼭 디스플레이 정보를 확인하세요.



우여곡절 끝에 제가 주문한 제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Tested-Grade-S-for-Xiaomi-Redmi-4-Pro-Prim-LCD-Display-Digitizer-Touch-Screen-Assembly-Frame/32803277606.html



Color 옵션은 무조건 "With Frame"으로 하셔야 교체시 고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통액정이 와서 보드랑 기타 부품만 이식하면 됩니다. No Frame 은 히팅건도 필요하고 액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파손위험이 매우 커집니다.


저는 원래 검정색 액정이었지만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화이트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5.15에 한국까지 Free Shipping 으로 받았습니다. 

배송은 약 10일 정도 걸렸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제품들 치고는 굉장히 빨리 온 편에 속합니다.


2. 본격적인 수리 시작!


 이제 수리를 시작해 볼까요?


자세한 기기 분해법은 유튜브에 Redmi4 Prime disassembly 라고 검색하면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 중 저는 아래 링크를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urnFYn6CfLY


분해하다가 이건 어떻게 뜯어내지 싶은것들이 꽤 있었는데 저 영상대로 하니 손쉽게 이식할 수 있었습니다.



1. 패키지 모습


먼저 배달온 패키지 모습을 볼까요?


아쉽게도 구성품을 미리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상품 판매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분해 / 조립 과정에서 패키지에 같이 딸려운 도구만으로도 충분히 수리가 가능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LCD 디스플레이와 분해를 위한 도구들입니다. 

드라이버도 종류별로 1자, 별모양, 십자 다 준비되어있습니다.


저 외에도 각종 케이블 이식을 위한 3M 양면테이프와 강화유리도 하나 덤으로 들어있었습니다.



2. 기기분해 


1)아래 나사 분해



먼저 기기 아래에 위치한 별나사를 동봉된 드라이버를 이용해 풀어줍니다.


분해과정 전체에서 별모양 드라이버는 여기에서만 사용됩니다.




2)상판 분리





먼저 상판을 분리하기 전에 꼭 USIM  트레이를 분리하고 진행하세요!!

제가 저걸 깜빡하고 작업하다가 메인보드 날릴 뻔 했습니다!!


동봉된 헤라 비슷한 도구를 이용하여 충전단자쪽 금속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사이를 비집어주면

생각보다 쉽게 윗판이 들려 올라옵니다.


그대로 테두리를 따라 4면을 계속 따주시면 뒷판이 분리됩니다.


분리된 본체와 뒷판 사이에 지문인식용 케이블로 연결되어있으므로 뒷판을 들어낼때 

천천히 조심스럽게 분리해주세요.


그 후 아래 사진에서 빨간색 표시한것 처럼 지문인식 케이블과 메인보드를 분리해주세요.







3) 메인보드 분리 / 배터리 분리 / 하단 서브보드 및 스피커 분리






먼저 메인보드 부분입니다.

메인보드에는 총 6개의 십자나사가 박혀있습니다.

동봉된 드라이버로 잘 풀어주세요. 

특이한건 저 1791 이라는 스티커 밑에도 나사 하나가 숨어있습니다.


여기부터 풀어놓은 나사들은 모두 동일규격이니 한데 모아서 잘 보관해주세요.



아랫나사 3개를 풀어내면 은색 보호덮개가 하나 떨어져 나옵니다.

그 밑에 케이블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시계방향대로 

LCD 판넬, 통신안테나, 하단입력부(스피커, 마이크, 충전단자), 배터리 전원, LCD 판넬 관련 커넥터 


입니다.


동봉된 작은 헤라를 이용해 위로 살짝 들어올리듯이 분리해주세요.

그럼 이제 메인보드를 완전히 빼낼 수 있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드러내서 따로 잘 보관해 두세요.




그후 하단부에서도 십자나사 4개를 풀어주시면 플라스틱 덮개가 빠지며 그 아래 서브보드가 보입니다.

서브보드에도 나사 하나가 있을텐데 같이 분리해 주시면 PCB를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그다음이 배터리인데요, 저는 영상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무작정 헤라를 쑤셔넣고 삽질을 했습니다..ㅠㅠ


배터리는 아래쪽에 양면테이프로 고정이 되어있어 쉽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파란색 사각형에 잘 보시면 테이프 끝부분이 들려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 부분을 잘 뜯어내서 쭉 잡아당겨 주시면 접착부분이 손쉽게 딸려나와 배터리를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실으 모르고 무작정 왼쪽부분에서 쑤셔 넣었더니

 배터리 바깥쪽 포장이 찢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터리에 무리가 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긴 하는데, 어차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교체용 배터리를 이미 주문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배터리를 교체해 주려 합니다.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절연테이프로 칭칭 감아준 상태...




4) 각종 세부부속 분리 / 케이블 분리


여기서 제가 한참을 애먹고 뚜껑 까지 덮었다가 다시 열어버리게 되는데요,


교체용 LCD파츠에는 없는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 부품들은 원래 LCD에서 추출해서(?)다시 옮겨 붙여야 합니다.


해당 부품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12시 방향 빨간 박스부터 기준으로 

통화스피커(노란색 조그마한 고무도 같이 빼주어야 합니다!!),

통신 안테나

하단 서브보드 연결케이블

전원키/볼륨키 버튼 및 케이블

진동모터


입니다.



먼저 통화 스피커의 경우 양쪽에 보면 은색으로된 보드와 모듈의 접점 부분이 있는데,

칼 같은 물건으로 살짝 걸어서 올리면 쏙 빠져 나옵니다.


노란색 고무는 아마도 IR 리시버 관련된 부품이 아닐까 추정되는데  손톱으로도 쉽게 빠집니다.


통신 안테나의 경우 윗부분을 잡고 당겨주시면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되며


서브보드 연결 케이블은 상판에 본드로 접작이 되어있으나 

그 강도가 그렇게 세진 않아서 커넥터 부분을 살살 잡고 당겨주시면됩니다.



이제 가장 문제가 되는게 전원키/볼륨키 버튼과 진동모터 입니다.

이 두 모듈은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있어 분리시키려면 열풍기 또는 헤어 드라이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따로 열풍기가 없어서 드리이기로 약 15초~30초 가량 뜨거운 바람을 쐬어 주었습니다.

쐬어준 직후 칼을 밀어넣어 접착 테이프와 분리시켜주면 됩니다.



진동모터의 경우 파란색 화살표 안쪽에 있는 나사홈 부분을 지렛대로 삼아서 

화살표 끝부분을 칼로 밀어 올려주시면 됩니다.



버튼키의 경우 충분히 열을 가해 주신 뒤 파란색 화살표 부분에 칼을 넣어서

해당 모듈을 꺼낸다는 느낌으로 분리 후 연결된 케이블을 조심스럽게 뜯어주세요.


버튼키의 경우 연결케이블 또한 LCD에 양면테이프로 접착되어있어 충분히 열을 가하고 조심히 뜯어야 합니다.




5) 이식



이제 이전 단계에서 드러낸 부품을 모두 다시 원위치에 옮겨 놓으면 됩니다.


역순으로 해볼까요.




먼저 진동모터와 버튼모듈을 수리키트에 동봉된 양면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여줍니다.

이 두 모듈은 금속 단자가 메인보드와 접촉하여 연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치를 잘 잡아주셔야 합니다.


그 다음 하부 서브보드를 넣어 주시고, 나사를 1개 채결해서 잘 고정시켜 주세요.


이제 그 서브보드와 연결되는 케이블과 안테나를 제자리에 끼워주세요.

보드 연결 케이블의 경우 LCD의 파란색 스티커를 뜯으면 나오는 접착테이프로 잘 고정시켜주세요.

그 뒤 하단 스피커 모듈을 다시 올려주시고 나사4개를 채워 고정시켜주세요.


그리고 위쪽 통화 스피커와 IR포트 고무를 끼워주시면 됩니다.




이제 메인보드를 위치에 맞게 끼워주세요. 홈에 잘 맞춰서 끼운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메인보드와 연결되었던 케이블들을 잘 맞춰서 다시 끼워주세요.


LCD케이블 상단부, 통신안테나, 하단 서브보드 케이블,  LCD케이블 까지 끼워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까지 끼우고 베터리 케이블도 연결시켜 주세요.






처음에 들어냈던 케이블 보호 판넬을 덮고, 나사 6개를 잘 박아줍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문스캐너 케이블까지 연결해 준뒤 기기 상단부부터 뒤뚜껑을 덮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처음에 풀었던 충전포트 옆 별나사 두개까지 채워주시면


길고 긴 이식수술은 끝이 납니다.




3. 두근두근 첫 부팅..



과연 수리는 성공적이었을까요??


떨리는 마음으로 전원을 넣어봅니다.


수리 과정에서 실수가 너무 많아서 솔직히 어딘가 문제가 생겼을거란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심트레이 분리, 배터리 분리 등등... 처음 하는 부분이라서그런지 실수로 놓친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었죠.




과연 아니나 다를까, 정상적으로 부팅이 안됩니다.


MI 로고에서 한참을 가만 있다가 부팅애니메이션이 1초 정도 보인디 다시 MI 로고로 뜨는 현상이었습니다.


아마 유심 트레이를 분리하지 않고 뒷판을 여는 과정에서 보드에 충격이 가해지는 바람에

 PCB가 깨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무렵 한번 FASTBOOT 모드로 PC에 기기를 물려봤습니다.


이미지출처 : http://mooguhn.top/android-bootloader-interface-71/



그런데 말입니다,


기적적으로 PC에 FASTBOOT 드라이버가 잡혔습니다!!


바로 fastboot reboot recovery 명령어로 TWRP 진입,


모든 저장소 파티션이 문제없이 살아있는것을 확인, 소프트웨어가 꼬여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고

롬을 재설치했더니 문제없이 부팅이 되었네요 :)



MIUI10 EU롬 위클리 8.7.26 최신빌드로 설치완료!!


화면 색감도 이전과 비슷하게 깔끔하고, 무엇보다 10점 터치 모두 다 됩니다.


판매자도 10점터치 되는것과 5점터치되는것 무작위로 발송한다고 했는데,

운이 좋게도 10점 모두 잘 되는걸로 받았네요.




시스템 정보에서 확인한 LCD 파츠 정보 입니다.


nt35596_1080p_video_EBBG


라고 적혀있습니다. 이전 파츠넘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쉽게도 베젤이 보이는 비개선판 액정입니다.


다만, 실제 화면이 표시되는부분은 개선판과는 차이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


혹시나 해서 진행한 하드웨어 테스트에서도 모두 정상적으로 통과!


첫번째 액정 이식은 성공적이었습니다.